
옴은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인 옴벌레(Scabies mite)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 질환입니다. 주로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전염되기 쉬우며, 조기 발견과 정확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옴의 대표적인 증상부터 효과적인 치료제 사용법,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격리 및 관리 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증상: 옴의 주요 증상과 초기 진단법
옴은 감염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평균 2~6주가 지나면서 극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발진이 발생합니다. 특히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손가락 사이, 손목, 겨드랑이, 허리, 엉덩이, 성기 주변 등 따뜻하고 접히는 부위에 주로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작은 붉은 구진(발진)으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물집, 딱지, 진물 등 다양한 형태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옴벌레가 피부에 굴을 파고 들어가면서 미세한 선이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옴굴’이라 부릅니다. 진단은 임상 증상 관찰과 더불어 피부 표본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근에는 피부 확대경(Dermatoscope)을 통한 시각적 진단도 사용됩니다. 가족 구성원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 중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가 있다면 옴 감염 가능성을 더욱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나고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치료제: 옴 치료에 쓰이는 대표 약물과 사용법
옴 치료는 반드시 옴벌레와 그 알까지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일반적인 피부약으로는 효과가 없습니다. 대표적인 외용제 치료제는 퍼메트린 5% 크림으로, 전신에 도포한 후 8~14시간 후에 씻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이 약물은 감염자의 몸 전체에 골고루 바르도록 하며, 특히 손가락 사이, 발가락, 배꼽, 엉덩이 주름, 귀 뒤 등 자주 놓치는 부위에 신경 써야 합니다. 내복약으로는 이버멕틴(상품명: 스토멕톤 등)이 있으며, 경구용으로 복용하는 이 약물은 외용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나 중증 감염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특히 요양시설, 군대, 학교 등에서의 집단 감염 시에는 전원 경구약 복용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피부의 2차 감염(세균 감염 등)이 있는 경우 항생제 연고나 복합치료가 병행될 수 있으며, 심한 가려움에 대한 항히스타민제 처방도 함께 이뤄질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수 주간 가려움이 지속되는 ‘옴 후 가려움(post-scabetic itch)’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감염이 아닌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므로 재감염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 반응이 사라졌는지 여부는 의료진의 판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격리: 전염 방지와 재감염 방지 위한 관리 방법
옴은 사람과 사람 간 밀접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침구류, 수건, 옷 등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와 함께 격리 및 철저한 환경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감염자는 치료 후 최소 24시간 이상은 접촉을 제한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사용한 의류 및 침구는 고온 세탁 후 건조해야 합니다. 세탁이 어려운 품목은 밀폐 봉지에 넣어 72시간 이상 보관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환경에서는 감염자뿐 아니라 모든 접촉자에 대한 선제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재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 요양원, 군대, 기숙사 등에서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초기 감염자 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함께 격리조치, 전체 검사 및 환경 소독이 요구됩니다. 또한 치료 기간 동안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는 위생 습관이 감염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족 간 수건, 이불을 따로 사용하는 것도 재감염 방지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완치 판정은 의료진의 검사 후 이뤄져야 하며, 피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최소 1~2주는 예방적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옴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질환이 아니며, 적절한 치료와 격리 조치를 병행하지 않으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단받고, 전문 치료제와 환경 관리를 철저히 시행해야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불안할 경우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